안녕하세요?
2002호입니다.
오늘은 하루 만에 완독 한 심윤경작가님의 장편소설 '설이'를 독서기록합니다.
최근에 책을 정말 열심히 읽게 되었답니다.
물론 거의 다 소설책이긴 하지만, TV만 보던 시간들이 많았었는데, 요즘 자격증 공부하는 남편 덕분에 저도 조용히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책을 즐겨 읽게 되었답니다.
주말을 이용해 하루만에 완독 하게 된 '설이'는 너무 뒷내용이 궁금해서, 주인공인 '설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되었을지 응원하면서 보게 된 소설이랍니다.
'설이' 줄거리
주인공 설이는 새해 첫날 과일바구니에 담겨 풀잎보육원 골목어귀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통 안에서 발견된 아이였다.
설이는 보육원에서 3번이나 입양을 갔다가 각각의 이유로 파양 되어 왔다. 파양 되어 온 이후로 보육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이모가 위탁보호자가 되어 설이를 돌봐준다. 설이는 동네에 있는 곽은태 소아청소년과를 이용하는데, 설이는 곽은태의사 선생님이 꽤 마음에 든다. 이모와 설이를 든든하게 의지가 되어주었던 분이기 때문이다. 설이는 6학년 2학기를 앞두고 우상초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다. 우상초등학교는 사립초등학교지만 설이가 평소 학업성적도 우수해 큰 걱정 없이 전학처리가 되고, 우상초등학교에서 곽시현과 만나게 된다. 곽은태선생님의 아들 곽시현.!
곽시현과는 사이가 나쁘지도 좋지도 않았다. 그 영상을 보기 전까지는. 설이도 몰랐던 사실.. 설이가 새해 첫날 음식물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아이라는 사실이 방송에서 방영되어 보육원이 도움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영상을 설이가 보게 되고, 곽시현과 몸싸움을 한 후 곽은태선생님께 둘의 사이가 알려지게 되었다.
설이는 갈비뼈가 부러질 정도로 다쳤지만 곽은태선생님의 가정에서 설이를 위탁보호해주기로 해서 곽은태선생님의 집에서 머물기로 했다. 시현의 엄마는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며, 머리를 땋아주기도 하고, 공부를 잘하는 설이를 좋아했고, 시현이 이 학업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좋아했지만, 어쩐지 시현이는 계속 비뚤어질 뿐이고, 설이도 갈수록 통제 불능 어린이가 되어간다.
그러던 어느날 시현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면 개를 키우기로, 네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거니까, 너는 벡터를 키울 자격이 없다."라고 맒 하는 곽은태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는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부풀어 오르고, 숨쉬기조차도 힘들었던 설이는 곽은태선생님에게 "너무해! 이런 법이 어디 있어? 당신은 아이를 키울 자격이 없어! 당신이야말로! 당신이야말로!"라고 퍼붓고는 시현의 집을 나온다.
그 이후 곽은태 선생님은 반성을 하게 되고, 우여곡절끝에 설이는 이모에게로 돌아간다.
시현과 설이는 어느새 사이좋은 친구가 되어있다.
'설이'에서 좋았던 문장
나는 호랑이에게 꿀꺽 삼켜진 것을 실감했다. 그들처럼 괴상한 웃음으로 다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거나 온몸에 참기름을 잔뜩 바르고 호랑이의 배 속에서 매끈매끈하게 살아남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그 무자비한 이빨에 뼈와 살이 으깨져 곤죽이 되고 마침내 냄새나는 것이 되어 버려지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이 문장이 왜 좋았는지는 잘 모르겟다. 그냥 책을 읽다가 이 문장을 읽고 나서 피식 웃음이 났다. 순간 소설을 읽으면서 작가님이 써 내려간 문장이라기보다, 진짜 '설이'라는 아이의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이라는 상상을 했는지, 설이가 참 애어른 갔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이제 겨우 13살인 '설이가 애어른이 아니라 아이는 아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설이가 애니까 그런 거지...원래 그 나이 때는 그런 거니까, 지금 버릇없이 군다고 못된 아이가 되는 게 아니거든."
사실 난 이 문구를 봤을땐 살짝 울컥했다. 나는 아이가 없지만, 주변에 워낙 육아를 하는 사람이 많고, 10년 넘게 해 왔던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수없이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는데, 내 자식이 보다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아이가 아이일 뿐이라는 것을 놓치고 실수하는 어른들이 많아서, 더욱 울컥했던 것 같다. 육아경험이 없는 사람도 알 수 있는 것을 왜 부모들은 부모의 이름으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까? 생각하게 되는 문장이었다. 그리고 세상의 부모가 될 모든 사람들도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문장이다.
'설이'를 읽고나서
사실 설이를 읽는 내내 나는 좀 더 설이의 인생이 안정적이길 바랐던 것 같다. 설이의 짧은 인생의 서사에서 너무 많은 일들을 겪었고, 안타까웠다. 그래도 이모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이모 같은 어른이 설이의 곁에서 설이를 계속 지켜줬다는 사실이 너무 고맙고, 이 시대의 어른으로써 설이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그래서 소설이 끝나고 나서도 나는 계속 상상을 했다. '설이는 이모 옆에서 더 행복하게 살아갈 거야' '설이의 중학생 시절도 고등학생 시절도 그리고 설이의 성인의 삶도 충분히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로 살아갈 수 있을 거야'라는 희망을 본 것 같아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었다.설이
- 저자
- 심윤경
- 출판
- 한겨레출판사
- 출판일
- 2019.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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