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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in 독서기록

나를 구독해줘 김하율 장편소설

by 2002호 2023.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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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구독해줘 책 소개

대한민국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금 싸 라디 땅, 명동

 그중에서도 100여 개의 화장품 매장이 들어선 코스메로드

그곳에서 펼쳐지는 유쾌 발랄 마이너리티 청춘 성장담

노량진 공시생이었던 서른 살 소민은 이제 더 버티기 힘들다. 친구 유화의 도움으로 명동 코스메로드의 화장품 매장 페이스페이스의 직원으로 취한다. 조선족, 한족 직원 들 속에서 유일한 한국인이다. 일단 첫 번째 목표는 정직원이 되는 것. 그런데 이게 뭐야? 베일에 싸인 인스타 셀럼 '드래그퀸, 버거'가 바로 내 남자사람친구 '강하오'라고?

버거와 함께 찍은 뷰티 동영상이 순식간에 화제를 모아 소민은 페이스페이스 1호점의 정직원을 넘어 점장이 되고, 하오는 본사 정식 모델 계약을 앞두게 되지만, 철없는 중학생 누리꾼이 퍼뜨린 게이설에 휘말려 그만 취소가 되고 만다. 결국 소민도 점장은커녕 매장에서도 해고되는데.

하지만 이렇게 무너질 수 없는 청춘이잖아? 부모님의 고깃집 한편 작은 환전소에서 일생을 보내고 말 처지에 놓인 유화까지 세 사람이 모여 새롭게 의기투합한 일은 바로 뷰티 유튜버. 세상이 우리를 고용하지 않으면 내가 나를 고용한다. 1인 기입으로 새 인생을 꿈꾸기 시작한 이 시대 발랄한 청춘들의 이야기.

나를 구독해줘 책

나를 구독해줘를 읽고

『나를 구독해줘』는 아픈 청춘들의 성장기이다. 공무원 준비를 하다가 화장품 가게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된 소민, 피아노를 전공했지만 부모님이 운영하는 고깃집에서 서빙이 주 업무이며, 그 옆 환전소를 운영하는 유화, 호텔리어지만 인스타 셀럽인 하오. 세 사람의 이야기

나의 청춘시절을 떠올려도,  아프기도 하지만 한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시기인 것 같다.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아서 술술 읽혀달까?

뭔가 최근에 읽었던 소설들에 비하여 재미있다기보다는 현실성이 높고, 공감대가 많아서였던 것 같다. 

아침에 책 조금만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펼쳤는데, 책이 크지 않고 두껍지 않은 영향도 있겠지만, 가볍게 완독 했다.

청춘의 시절은 청춘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그 시절만으로도 아름답다. 당사자는 괴롭고 아프고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만, 지나고 나면, '좋았다. 아팠지만,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도 있지 않은가? 아프면서 스스로를 뒤돌아보고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 아가다 보면,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전공을 살려서 직업을 찾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자기의 일에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세상에 돈을 벌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 단지 어떤 일을 하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느냐도 참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재미있게 읽었고, 사회초년생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첫 페이지에 김춘수 님의 시 『꽃』을 변주한 시가 있다. 

읽어본 순간 웃음이 킥 쏟아져 나오는 너무 재미있는 시를 기록해 본다.

나를 구독해줘

내가 그의 썸네일을 누르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콘텐츠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좋아요를 눌러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채널이 되었다.

내가 그의 좋아요를 눌러준 것처럼
나의 적성과 스펙에 알맞은
누가 나의 구독 버튼을 눌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채널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채널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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